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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다이캐스트

[세창] 1:35 현대 스쿠프 : 독일까지 건너간 현대 N의 시초

by 안젤리나젤리 2026. 5. 1.

  • 개요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세창(kingstar)에서 제작한 현대 스쿠프 다이캐스트입니다.

스쿠프는 필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국산차 중 하나인데, 이 차가 세창의 손을 거쳐 나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수집욕이 자극되는 아이템입니다. 세창제라고 하면 수집가들 사이에서 항상 최우선 수집 대상으로 꼽히는 회사인만큼, 스쿠프라는 차종과 만나면 그 매력이 배가 될 것이라 생각하며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제품은 해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B형 딜러판 박스"에 담겨온 제품으로, 중기형으로 추정되는 물건입니다. 박스 뒷면에는 라벨지가 붙어있는데, 독일어와 독일 현대모비스 정보로 보아 독일에서 판매된 제품으로 보입니다. 스쿠프가 독일에서도 판매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미니카가 독일까지 건너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B형 딜러 박스는 해외 경매 사이트에서 세창제 국산 미니카를 찾다 보면 비교적 자주 마주치게 되는 패키지입니다. 주로 90년대 유럽 딜러사에서 활용된 패키지로 알려져 있으며, 창명제 B형 딜러 박스와 마찬가지로 현대모비스를 통해 유통된 것으로 보입니다.

 

  • 제품(박스)소개

박스 뒷면의 라벨지에는 독일어로 표기된 딜러 정보와 함께 독일 현대모비스 관련 내용이 확인됩니다. 단순히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한 것이 아니라, 정식 딜러 루트를 통해 독일 현지에서 판매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이 물건의 이력이 흥미롭습니다. 당시 현대가 유럽 시장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키워가던 시절, 딜러 판매용 미니카로 함께 건너간 제품인 것입니다.

국산미니카 전성기 시절답게 부산에서 생산된 제품입니다. 현재도 해당공장의 건물이 남아있으며 다른회사가 사용중입니다.

공산품 품질관리법에 의한 표시는 지금까지 있지만 박스에 적혀있는 폰트로 90년대 느낌을 물씬내고있습니다.

세창제의 특징은 대부분의 제품이 박스안쪽 생산년월일을 적어놓는다는점입니다.

제대로 찍히지않아 년과 월만 적혀있지만 1993년 7월달 생산이라는점을 확인할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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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형소개

전면에서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크롬 처리된 헤드라이트입니다. 이것이 바로 뉴스쿠프와 스쿠프를 구분 짓는 핵심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스쿠프(초기~중기형)는 크롬 헤드라이트에 전면 플라스틱 가니쉬를 별도 부품으로 달아 입체적인 인상을 주는 반면, 1992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뉴스쿠프는 이를 생략하고 차체 도장을 그대로 적용해 보다 깔끔하고 슬림한 인상으로 변모하였습니다. 모형에서도 이 차이가 잘 구현되어, 전면 가니쉬 부분이 별도의 플라스틱 부품으로 처리되어 있어 실차의 모습에 더 가까운 디테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뉴 스쿠프가 출시된 이후 세창에선 이 플라스틱 가뉘시를 삭제하여 뉴스쿠프의 느낌을 내었으나 범퍼만 변경되어 뉴스크프의 느낌이 완전 나진않는다는 특징이 되엉있습니다. 아쉬운점으로 현대로고가 있진않지만,  전반적으로 세창제 특유의 비율 중시 철학 안에서도 디테일을 챙기려 한 흔적이 느껴집니다.

측면에서 스쿠프의 가장 큰 개성인 플로팅 루프 C필러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쿼터 글라스와 뒷유리가 하나로 연결되는 듯한 이 C필러 처리가 마치 지붕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시를 만들어 내는데, 세창은 이 부분을 비율 손상 없이 꽤나 충실하게 재현해냈습니다. 뉴크로바나 창명제 대비 세창이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측면 실루엣에서 가장 잘 드러납니다. 차를 실제로 옆에서 바라보는 것 같은 비율의 자연스러움이 세창의 덕목입니다. 특히나 당시 창명과 80년대 90년대 초반 (뉴)크로바를 생각하면 이는 세창의 엄청난 장점중하나입니다.  

휠은 에스페로 휠이 적용되어있는데, 이는 중기형 스쿠프의 특징중하나입니다. 초기형은 다른휠가 전면 하단 범퍼가 뚤려있다는게 특징입니다. 후기형은 뉴 스쿠프를 따라 범퍼 가니쉬가 철제로 변경되었습니다. 스쿠프는 제가 가지고있는 중기형 버전이 가장많은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색상은 정열의 레드. 스쿠프가 당시 젊은 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을 때, 레드 계열 색상은 이 차와 가장 잘 어울리는 색 중 하나로 손꼽혔습니다. 미니카로 보아도 이 빨간색이 스쿠프의 날렵한 실루엣과 잘 어울려, 실차보다도 더 역동적으로 느껴지게 만들어 줍니다.

면에서도 스쿠프(중기형)의 특징인 후면 플라스틱 가니쉬가 확인됩니다. 초기 스쿠프의 격자 이중 렌즈 테일램프를 세창제에서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으며, 후면 라이트 표현의 완성도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수준입니다. 세창 특유의 비율 중시 설계 덕분에 후면에서도 실차의 납작하고 넓은 리어뷰가 어느 정도 살아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실내는 90년대 미니카의 한계 내에서 충실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세창제는 타사에 비해 실내를 정교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외관의 비율과 전체적인 실루엣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스쿠프도 그 철학이 그대로 적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판에는 세창 특유의 각인과 모형 관련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세창제는 박스에 생산 연월을 기재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하였는데, 이 제품의 경우 박스가 있어 생산 연도를 박스를 통해 추정할 수 있습니다.

  • 총평

스쿠프는 1990년 2월, 대한민국 최초의 2도어 쿠페로 세상에 등장했습니다. 엑셀(X2)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총 개발비 521억 원을 들여 만들어진 이 차는, 출시 한 달 만에 계약 5,000대를 돌파하며 젊은 층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1991년에는 현대가 자체 개발한 알파 엔진과 터보 모델까지 추가하며, 국산차 최초로 최고 시속 200km를 넘기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1992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뉴스쿠프로 진화하였고, 1995년까지 총 24만여 대가 생산된 후 단종, 이후 티뷰론 → 투스카니 → 제네시스 쿠페로 이어지는 현대 스포츠 쿠페 계보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세창제 스쿠프는 한때 세창 세피아, 에스페로, 르망GTE와 함께 세창제 제품군 중에서 비교적 구하기 수월한 라인업으로 꼽혔던 제품입니다. 세창제가 전반적으로 세세한 디테일을 지키면서도 비율을 잘 맞춰내는 덕분에 수집가들 사이에서 항상 1순위 수집 대상으로 꼽혀왔고, 그 인기만큼 상대적으로 물량도 많이 유통되었던 탓에 한때는 구하기 어렵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2026년 현재에 이르러서는 그 세피아도, 에스페로도, 르망GTE도, 그리고 이 스쿠프도 이제는 전부 구하기 힘든 편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수집가들의 저변이 넓어지고, 잔존 개체가 줄어드는 것은 어느 나라 어느 미니카든 피할 수 없는 숙명인 것 같습니다.

독일 현대모비스를 거쳐 이 먼 곳까지 흘러들어온 빨간 스쿠프 한 대. 30여 년 전, 독일 어느 딜러샵의 진열대에 놓였을 이 작은 쐐기 모양의 쿠페가 지금 내 손 안에 있다고 생각하니, 그 여정만으로도 이 미니카 한 대가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 세창제 제품들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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