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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다이캐스트

[세창] 대우 르망 : 네덜란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모형

by 안젤리나젤리 2025. 3. 16.
  • 개요

한국의 미니카, 그것도 한국제조인데 유독 다른 국가에서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르망이라는 차량이 대표적인 예시인데, 한국에서는 진짜 몇 대만 있어서 귀한 취급을 받다, 해외직구가 편해진 2010년 초반 직후부터, 급속도로 물량이 풀려 지금도 그 시절미니카들 중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2010년 직후이면, 추가로 생산을 한 것도 아닐 것인데, 얼마나 많이 풀렸던 것인지, 지금도 유럽권에서는 르망 GTE가 종종 경매에 올라오곤 합니다. 해외에 국산미니카들은 대부분 딜러사들이 홍보용으로 가져가서 판매한 것이 대부분인데, 르망은 해외에서 판매된 적이 없습니다.(베이스가 된 오펠차량이 판매되는 국가이니, 애초에 판매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수집가들이 이물건에 정체를 추적하던 중, 이 물건들이 네덜란드의 한 수집가에서 처음으로 판매된 물건이라는 것을 파악하였고, 이 수집가분과 연락이 되어 알려진 사실은 아직도 회자되곤 합니다.
 
 이 수집가분은 전 세계에 있는 미니카를 수집하면서, 자신의 박물관에서 판매도 하는 분으로, 어느 날 아시아의 작은 국가인 한국에 도착한 후 부산으로 가서 당시 부산에 있던 세창공장을 방문하였습니다. 공장을 방문한 걸로 끝나지 않고 그 당시 생산되어 있던 물량을 몇 대씩 사는 것도 아니고 "전부"를 사가면서, 르망은 자신이 원하는 데로 주문제작도 해서 "태엽이 없는" 차량으로 한가득 사가서 세창에서 이 사람을 위한 특별한 미니카도 하나 선물로 줘서  아직도 이분의 박물관에 가보면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네덜란드로 넘어간 세창제품들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인 대우 르망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제품(박스) 소개

세창제품들은 크로바랑 달리 딱히 정해져 있는 양식이 없어, 차종별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그 차량의 특색이랑 이미지를 전부 모형에 맞게 구현하는데, 모형은 르망 GTE이지만, 사진에 있는 차량은 르망 GSE차량으로, 모형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판 GTE에는 사진이 맞게 들어가 있는 것을 보면, 이 제품을 생산할 때가 생산초기이던지, 주문제작이라 생산을 맞추기 위해 이미 제작되어 있는 박스로 구매를 했다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하단에는 지금도 표기하는 공산품 품질관리법에 의한 표시가 있고, 주소도 기재되어 있습니다. 부산에 있던 세창공장의 주소인데, 당연히 지금은 세창공장은 없습니다. 생산년월일은 세창이라면 박스에 항상 찍어 놓지만, 이번제품은 찍혀있지 않습니다. 보통 검품표시를 스티커로 하는데, 세창은 박스에다 프린트해 놓은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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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형소개

전면입니다.
이시게 세창제품의 특징이 범퍼에 검은 몰딩을 별도의 부품으로 처리하는 것인데,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완성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입니다. 번호판도 단순 스티커 처리가 아닌, 별도의 부품으로 나와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GTE라 적혀있는 그릴, 형상을 정확히 표현한 램프등 퀄리티에 신경 쓴 모습을 보입니다.
투명한 램프 부품은 크로바라면 별 특이점이 아니지만, 80년대 초반제품 아니면 대부분이 크롬으로 도금했기 때문에, 이 제품이 특이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GSE르망, 국내에 판매된 GTE르망들은 전부 크롬램프로 마무리되어 있기 때문에 주문제작하면서 램프의 크롬도금을 빼달라 한 걸로 보입니다.

측면입니다. 소형차의 르망의 측면모습을 잘 표현하였습니다. 양각으로 표현된 GTE와 보통 프린팅으로 마무리하는 측면 블랙 몰딩을 실제로 검은색 플라스틱 파츠로 마무리한 점이 이 당시 세창제들의 특징들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휠은 GTE의 휠이 아닙니다. 후기형 GTE에는 휠도 정상적으로 GTE의 휠로 표현되었기 때문에 아쉽게 느껴집니다.

후면입니다.
이 제품의 가장 아쉬운 점들이 바로 후면인데, GSE에서 GTE로 변경된 당시, 큰 폭으로 변화되었기 때문에 모형에서 모든 표현을 수정하기 어려웠고, 후면램프 중 트렁크 바깥에 있던 램프들은 GSE의 표현이 그대로 사용되어, 램프의 그래픽이 일치하지 않습니다.(트렁크 안쪽은 1줄, 바깥쪽은 4줄) 대우 르망도 위치가 수정되어 스티커로 처리되었습니다. 범퍼의 번호판도 다소 깊게 되어있습니다. 이 부분들은 후기형에 수정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아쉽습니다.
 
이 시기의 제품들의 특징이 트렁크오픈인 만큼, 이 제품도 트렁크가 열립니다.

실내는 당시의 기술력을 생각하면 수준급입니다. 다만 이 제품과 이 이전 제품들 모두에서 지적되는 게 "왜 황토색 실내이냐"인데 이 부분은 딱히 확인된 부분이 없습니다. 이번에도(...) 이 제품 이후부터 회색계열로 바뀌었습니다. 이후 실내 색상문제는 또 한 번 나오는데, 90년대 후반 이후부턴 실내를 보라색으로 한 제품들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이 보라색 파츠는 자외선에 취약해 쪼개지는 문제가 있는데, 다행히 이땐 그런 문제가 없습니다.

바닥은 세창이 늘 표현하던 대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 총평

이번제품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당시 세창제 제품의 세세한 표현력이 잘 나타나는 제품입니다. 국산미니카들의 보통 초도물량이 3만 대인데 반해, GTE, GSE 총합 생산량이 100만대쯤이라고 하니, 가히 어마어마한 생산량입니다.
 
하지만 저렴하고 많이 생산되었다고, 이 제품의 가치가 낮은 건 절대 아닙니다.
저렴한 만큼 접근하기 쉬운, 입문하기 좋은 제품들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었고 가장인기 있는 브랜드 제품인 만큼, 이 장르 제품을 처음 사보시는 분들한테 추천드리기 좋은 제품입니다. 필자 역시 적극 추천드리는 만큼, 관심 있는 분들이면 한 번쯤 구매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