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요
자동차, 특히 한국에서 자동차의 색상은 흰색, 검은색, 은색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가라서, 다른 국가와 달리 유채색계열의 색상들은 희귀종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과거에는 기억에 남게 해야 할 광고에서도 기껏해야 빨간색 정도로 광고하는 경우 많았습니다. 그만큼, 대한민국은 유채색을 싫어하는 국가입니다.
하지만 장난감으로 제작되는 미니카들은 주로 아이들의 눈길을 잘끌게 하기 위해 유채색으로 제작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미니카들은 실차와는 동떨어지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철저히 완구류로 제작된 손오공제 미니카들이 이런 경향이 강해서 색상만 봐도 수집가로서의 욕구는 뚝떨어지게 만듭니다.
이번에 리뷰할 미니카도 유채색이라 실차감이 떨어지는것같아야 하지만,
실차였던 엑센트가 워낙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이미지에, 제조사에서도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해 유채색 계열을 적극적으로 밀어서 유채색이 오히려 현실적인 몇없는 국산 미니카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 리뷰할 미니카는 엑센트 1세대이며, 뉴 크로바에서 제작되었습니다.
실차가 워낙 단순한구조로 되어있었고, 당시 뉴 크로바의 실차스로운 미니카 만들기 실력이 절정에 이르렀던지라, 완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풀박스품을 구하고 싶었으나, 90년대 중반 뉴크로바미니카의 일반판 풀박스들은 부르는 게 값이고.... 수량도 매우 적게 보존되어 있어서 구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완구로서 사용된 제품들도 뉴크로바의 도장기술이랑 금형기술이 수준급이었는지라 의외로 상당히 멀쩡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제가 소장한 제품도 그런 경우입니다.
처음 발견한 당시 상태를 보아 완구로 사용된 것처럼 보였고, 경매로 출품되어 상태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었지만, 보통 완구로 사용되면 손상이 많이 되는 도장부분이 매우 깔끔하였고, 삼촌분이 흰색 엑센트를 오랫동안 탔고, 저 또한 오랜 시간 타고 자주본 기억이 있기에, 이 정도면 소장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 낙찰받아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 모형소개

전면부입니다. 실차가 간단한 구조로 되어있었던지라, 완구로 제작하는 게 어렵지많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만, 그만큼 디테일하게 만들어진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면 라이트와 범퍼표현이 훌륭합니다. 전면라이트는, 생산 초기형에는 없던 형상입니다만 후기형으로 오면 라이트 쪽이 도색이 추가되어 있는 게 특징입니다. 리뷰하는 차량도 후기형 차량인지라 도색이 되어있습니다.
*엑센트 미니카의 초기형과 후기형을 나누는 기준은 하판이 뉴크로바라 적혀있으면 초기형, 아무것도 안 적혀있거나 CAP이라는 영어가 찍혀있으면 캡토이 생산분입니다.


측면은 완벽하게 표현되어 엑센트 그 자체입니다.


승용에 들어가던 휠 표현인데, 꺠알같이 현대마크와 역동적인 디자인의 휠을 완벽하게 만들어내서, 측면을 살려내었다 봐도 무방합니다. 당시 크로바의 휠표현은 수준급이었지만, 대부분 휠인치가 너무 작게 표현되었다던가, 로고가 없어서 90% 완성인 경우도 많았고, 당시 미니카 회사들은 공용휠로 완성한 경우가 많고, 지금에 와서도 바퀴에 로고표현을 하는 경우가 없기에 더욱더 존재의미가 있는 휠표현입니다.

후면도 동글동글하게 제작되어 있습니다.
실차도 디자인이 단순하기에 실차에 비해 빠진 부분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을 뽑자면, 후면에서 아쉬운 게 램프의 후진등과 깜빡이등이 표현되어있지 않다는 것 일 정도가 될 것인데....
미니카에서 뒷라이트 부분을 현실적으로 제작한 곳이 PCT(IXO) "단" 한 회사인데, 이 회사도 이렇게 생산한 제품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색이 심하게 생기자 최근제품에는 이러한 표현을 없앨 정도로 만들기 어려운 부분이라... 이해가 되긴 합니다.

실내는 크로바 세피아 2........ 아니 엑센트와 동일하고, 실차를 뒤에 타본 적이 있는데 그때의 기억이 바로 생생하게 떠오를 정도로 완구형 미니카를 이렇게 디테일하게 만든 회사의 장인정신에 감탄하였습니다.
*세피아 2랑 동일하다 한 이유 : https://jelly-diecast.tistory.com/9
간단 요약: 뉴크로바가 IMF의 위기를 받을 시절, 원가절감을 위해 이미 만들어진 제품을 로고나 프린팅을 약간씩 수정해 제작한 경우가 있었는데, 엑센트의 경우 기아 세피아 2, 대우 라노스, 대우 레간자로 재활용되었습니다.

하판입니다.
하판에 실차량 정보, 생산번호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cap9682라고 적혀있어, 해당제품은 후기형에 제작된 제품입니다.

박스가 없는 A급이라 정말 아쉽지만, 퀄리티와 완성도가 이걸 장난감으로 팔았다는 게 미스터리일 정도로 수집용으로도 정말 괜찮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어릴 때의 추억과 감성이 떠올라 기분이 좋아지는 제품입니다.
- 수집에 대한 내 생각
대부분의 수집가들은 그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닌
그 당시의 기억과 추억을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 물건을 수집가들은 "소장"합니다.
남들 보기엔 그저 오래된 장난감이고,
남들이 보기엔 유치한 취미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그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집가는 없습니다.
오래된 자동차를 사서 복원하거나,
오래된 LP를 사서 보존하거나,
오래된 골동품을 사서 보존하는 수많은 수집가들한테 한국은 아직까지
그 오래된걸 왜 타고 다니냐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LP요새 누가 듣냐!
그 쓰레기를 돈 주고 누가 사냐!
욕먹기 십상입니다. 너무나 빠른 산업화가 이뤄진 탓에 오래된 것들은 발전하지 못한 도태된 것일 뿐이라는 인식이
생겼고, 오래된 걸 지키는 사람들에게 안 좋은 편견이 아직까지도 남아있습니다.
그런 편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보존되었을까요?
수많은 역사들은 지금 사람들의 기준으로썬 쓰레기들과, 종이쪼가리가 모여서 역사로써 증명이 되어있고,
만약 오래된 것과 기록을 지키려고 하는 보존 정신없었으면
우리나라도 중국과 같이 역사가 없는 민족이 되었을 겁니다.
오래되었다고 쓰레기가 되어선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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