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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즈토이즈(복각)제 다이캐스트

[틴즈토이즈] 도요타 로얄 살롱: 엔터프라이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틴즈토이즈 과도기적 미니카.

by 안젤리나젤리 2026. 4. 24.

  • 개요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틴즈토이즈(TINSTOYS)에서 제작한 뉴크로바 기아 엔터프라이즈 복각 기반의 도요타 크라운 로얄 살롱 다이캐스트입니다. 색상은 메탈릭 블루와 실버의 투톤이며, 스케일은 하판 스티커를 통해 1:35임이 확인됩니다.

이 미니카를 처음 확인한순간, 이 블로그에서 여러 번 소개해온 틴즈토이즈 복각제에 대한 기존 인식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태까지 틴즈토이즈 복각제는 IMF 이후 뉴크로바의 금형을 인수하여 비공식적으로 재활용한 제품들이라는 인식이 수집가들 사이에서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크라운 로얄 살롱은 그 인식에 정면으로 의문을 제기합니다.

하판 스티커에는 OFFICIAL LICENSED PRODUCT / TRADEMARK USED WITH PERMISSION이 명기되어 있으며, 도요타의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생산된 제품임이 확인됩니다. 그리고 이 제품이 가진 또 하나의 결정적인 단서, 엔터프라이즈 특유의 휠이 그대로 장착되어 있다는 사실을 함께 고려하면, 이 제품이 복각과 오리지널이 동시 생산되던 초창기에 만들어진 제품임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뉴크로바의 엔터프라이즈 생산이 유지되던 시기에 틴즈토이즈가 동일 금형으로 크라운 로얄 살롱을 병행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 2003~2004년경으로 추정되며, 이 제품은 바로 그 시기의 물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모형 소개

전면에서 이 미니카의 정체성 교체가 가장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엔터프라이즈의 전면 금형 위에 크라운 엠블럼(왕관 로고)이 그릴 중앙에 새겨진 검정 그릴이 얹혀있고, 헤드라이트는 틴즈토이즈 복각제의 변하지 않는 시그니처인 별도 도색 처리로 마무리되어 있습니다. 클리어 헤드라이트와 오렌지 방향지시등이 구분되어 있는 이 처리는 크라운 빅토리아, 하이에이스, 그랜비아에서도 동일하게 확인한 틴즈토이즈의 고유한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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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하단 범퍼는 실버 도장으로 차체 상단의 블루 메탈릭과 대비를 이루며, 범퍼 내부의 크롬 가로줄 표현도 나름 공들인 흔적이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크라운 로얄 살롱이라는 고급 세단의 위엄을 전면에서 어느 정도 표현하는 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여타 틴즈토이즈 복각제들의 특징은, 오리지널들 보다 좀더 디테일에 공을 세운다는 점인데, 이번제품도 동일하게 추가적으로 디테일을 살려서 창문 베젤 표현과 사이드 미러가 보다 상세하게 구현되어 있습니다. 창문 프레임 주변의 선 처리와 사이드 미러의 형태 표현이 다른 복각제들보다 한 단계 공들여진 인상을 줍니다.

전체적인 측면 실루엣은 엔터프라이즈의 긴 3박스 대형 세단 비례가 그대로 살아있으며, 크라운 로얄 살롱과 엔터프라이즈가 당시 아시아 고급 대형 세단 시장에서 공유하던 보수적이고 단정한 세단의 문법이 일치하는 덕분에, 엔터프라이즈 차체 위에 크라운 로얄 살롱 정체성이 얹혀 있어도 이질감이 크지 않습니다.

이 미니카에서 가장 눈여겨봐야할 부분은  엔터프라이즈 오리지널 휠이 그대로 장착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틴즈토이즈의 다른 복각제들이 공용 크롬 5스포크 휠로 교체되어 있는 것과 달리, 이 크라운 로얄 살롱에는 뉴크로바 엔터프라이즈 고유의 멀티스포크 크롬 휠이 달려있습니다. 이것이 이 제품이 복각 초창기, 즉 오리지널 뉴크로바 생산과 병행하여 제작되던 시기의 물건임을 강하게 지지하는 근거입니다. 기존 부품 재고가 그대로 활용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후면에서 이 미니카의 정체를 최종 확정하는 레터링들이 등장합니다. 트렁크 리드 좌측에는 이탤릭체로 우아하게 "Royal Saloon", 중앙에는 토요타 로고, 우측에는 "CROWN"이 새겨져 있습니다. 세 가지 표기가 조화롭게 배치되어 후면에서 크라운 로얄 살롱의 정체성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테일램프는 오리지널 엔터프라이즈 미니카랑 동일한 부품으로 처리되어 있으며, 실버 범퍼와 블루 차체의 투톤 대비가 후면에서도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있습니다. 번호판 영역은 블루 차체색 그대로 남겨져 있으며, 후면 전체의 완성도는 엔터프라이즈에다가 로고만 변경한것인지만 크라운 로얄 살롱도 비슷한 디자인인이라 틴즈토이즈 복각제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인상입니다

실내는 이 미니카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엔터프라이즈의 실내이긴 해도, 스티어링 휠, 대시보드 레이아웃, 앞좌석의 시트 형태, 센터콘솔 박스의 표현이 클로즈업 사진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될 만큼 꽤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도어 패널의 처리 방식도 단순하지 않으며, 1:35 스케일의 한계 내에서 최대한 실내를 표현하려 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이당시 크로바가 디테일에 얼마나 신경썼는지 알수있는 대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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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에는 두 개의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상단 스티커에는 CROWN ROYAL series / TOYOTA RoyalSaloon / OFFICIAL LICENSED PRODUCT / TRADEMARK USED WITH PERMISSION / SCALE MODEL SC:1/35가, 하단 스티커에는 FINS TOYS / PASS ASTM-F963 TOYS SAFETY REQUIREMENT / CE 마크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MADE IN CHINA 각인도 확인됩니다.

이 하판이 담고 있는 정보는 단순한 제품 사양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도요타의 공식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ASTM 안전 기준까지 통과한 제품이라는 것은, 적어도 이 크라운 로얄 살롱이 만들어진 시기의 틴즈토이즈가 단순한 금형 재활용 업체가 아니라 정식 완구 제조 및 유통 체계를 갖춘 회사였음을 보여줍니다. 인터넷상 확인되는 엔터프라이즈 복각제들은 틴즈토이 특유 휠을 달고있는 개체가 있는데 이들은 스티커가 아닌 하판에 새겨져서 나온다는점을 고려해보면 이 제품은 출시 극초기에 발매되었거나, 시제품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하판을 자세히 보다 확인한 또 하나의 단서, 기아 로고의 흔적이 하판 일부에 남아있다는 점은 이 금형이 뉴크로바 엔터프라이즈 시절의 것을 그대로 이어받았음을 물리적으로 증명합니다.

  • 총평

도요타 크라운은 1955년 초대 출시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는 도요타의 대표 고급 세단으로, 일본 국내에서는 택시와 관용차 수요를 지탱하는 한편 최고급 개인 세단으로서의 위상도 함께 유지해온 차종입니다. 로얄 살롱은 크라운의 최상위 트림으로, 벨루어 시트와 고급 내장재, 부드러운 승차감을 전면에 내세운 정통 의전용 세단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1990년대 아시아 전반에서 불었던 대형 고급 세단 열풍과 맞물려, 크라운 로얄 살롱은 한국에서도 일정 수준의 인지도를 가진 차종이었습니다.

그 크라운 로얄 살롱이 뉴크로바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금형에 올라탔다는 것은, 생각해보면 그리 어색한 조합은 아닙니다. 엔터프라이즈 역시 당시 기아자동차가 내놓은 대형 고급 세단이었고, 두 차종이 공유하는 보수적이고 단정한 3박스 대형 세단의 문법이 이 미니카에서 자연스러운 합성을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이 미니카가 수집가에게 진짜 가치를 가지는 이유는 차종의 궁합이 아닙니다. 엔터프라이즈 오리지널 휠, 하판의 기아 로고 흔적, 도요타 공식 라이선스 스티커, 그리고 초기 복각제 특유의 높은 디테일 수준. 이 네 가지가 동시에 존재하는 이 미니카는, 틴즈토이즈 복각의 역사에서 가장 이른 시기를 증언하는 물건입니다. 복각이라는 것이 단순한 불법 재생산이 아니라, 정식 라이선스와 오리지널 부품을 함께 활용한 과도기적 생산 방식이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 파란색 크라운이 조용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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