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필자는 국산미니카 그 자체보다는 역사와 시대상을 알아가는걸 더 좋아하기 때문에, 아무도 찾지 않고 정보도 없는 속칭 "내놓은 자식들"을 찾는 걸 즐거워합니다. 이 차량 역시 그 일환으로써, 국내에선 이런 차들이 있구나! 하고 넘어간 차량들을 가져와서, 실물이 어떤지 확인하는 자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차량은 그 차량들 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제품입니다. 한국의 문화상, 국내회사들의 차량들이 튜닝된 차량들 버전으로 모형으로 나온 적은, WRC나 TCR차량같이 해외수집용으로 병행돼서 팔리기 전까진, 단 한차례도 나온 적이 없습니다. 이 차량도 기아 프레지오라는 "뉴크로바 제품"으로 첫 판매가 되었으나 한국 현대사에서 빠지지 않는 그 사건, IMF라는 폭풍을 맞고 뉴크로바는 사실상 문을 닫고, 공장에 남은 금형들이 Tinstoys라는 회사로 대다수가 넘어갔습니다.
Tinstoys는 금형 중 일부를 재생산하여, 국내에선 재판버전으로 팔았고, 이 회사가 가지고 있던 도요타, 포드같은 타회사 라이선스를 활용하여, 일부는 다른 이름으로 팔려갔습니다. 이후 Tinstoys는 크로바의 금형 말고도, 여러 회사의 금형을 사서 "미카"나 "미카월드"의 수입제품(이 시기 이들 회사로 나온 대다수의 외제차량과 정체불명의 테라칸, 트라제, 마티즈등 각 회사들에서 금형을 발주하지 않은 모형들이 이 회사 출신입니다.)으로 판매되었기 때문에, 우리에 나름 친숙한 회사 중입니다.
나름 오랜 시간 한국과 연이 있는 화사이지만 크로바의 금형으로 만든 제품이라도 해외에선 다른 이름으로 팔려갔고, 태생이 장난감이기에 대부분 사라지고, 오래된 수집가들 아니면 모르는 정보이고, 굳이 그 버전의 차량을 살 이유가 없기에, 사실상 수집가들 사이에서 별도의 회사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탐험하고 모험하기를 좋아하는 수집가로서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은 차량들을 수집하는 게 야망이기에, 해외사이트에서 몇 달 지속하여 검색하며 찾던 중 정말 우연히, 말도 안 되는 검색어로 이 모형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무려 "밴 튜닝카..."로 검색해 찾았습니다.
이 블로그에서 소개하는 복각제들은 해외에서만 팔았기 때문에 국내에선 없어서 전부 직구로 구매했고, 이차량도 일본 중고판매 사이트에서 구매하였습니다.
이 차량의 존재는 뉴 크로바 사이트에서 존재를 확인했고, 해당 사이트에서만 사진이 확인이 되었기 때문에 판매되지 않았을 거라 예상했는데 존재 유무를 확인하곤 솔직히 저도 놀랐습니다.
참고로 해당 튜닝카를 Vanning van이라고 하며, 일본의 밴튜닝이라는 단어로 쓰입니다.
놀랍게도 도요타의 정식라이선스를 받고 이런 튜닝차가 나왔습니다. 이런 점들은 일본의 개방적인 튜닝문화를 보여주고, 이비율의 유일한 다이캐스트(일본의 자동차 모형 시장 특성상 프라모델로 주로 나옵니다) 이자, 한국차를 개조한 차량이라는... 유일무이한 가치가 있는 미니카라 할 수 있습니다.
- 박스(제품)리뷰
아쉽게도, 해당제품의 박스는 없는 상태로 구매하였다. 따라서 해당리뷰를 진행할 수 없으나, 지난번에 리뷰한 동일회사의 포드 크라운 빅토리아의 박스랑 동일한 것으로 확인했으니, 궁금한 사람은 참고해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 모형 리뷰

놀랍게도 이 모습이 누군가 따로 개조한 것이 아니고 판매당시 그대로의 그 모습입니다.
해당 미니카는 일본내수용으로 팔렸기 때문에, 도요타의 밴차량인 하이에이스로 모델이 바뀌었습니다.
다른 모델명을 하고 있지만, 하이에이스 모델로 완벽하게 금형수정을 하긴 귀찮았는지 다행히 프레지오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면에선 개조된 부분을 제외하면 라이트의 표현(형상은 같으나 구성은 조금 다름), 그릴(도요타로고제외) 창문과 의자는 동일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측면은 창문을 모두 없애 뭔가 허전하지만, 그래도 많이 튜닝되어 어색하진 않습니다.
실제로도 저런 모습을 한 튜닝카가 존재하여서, 고증에 나름 충실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바퀴는 틴즈토이즈 복각제라면 거의 저 휠을 끼고 있으며, 지난번 소개한 쏘나타 2 복각인 포드 크라운빅토리아에도 저런 휠을 낀 체 발견된 적도 있습니다.

해당 이미지의 차량처럼 창문이 없는 모델로 생산되었는데, 금형수정의 함정으로 내부에 창문파츠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진화를 하며 남은 흔적(?)으로 보이는데 개인적으로 그냥 창문을 그대로 유지했어도 승합이라는 정체성도 남기고, 좀 덜 허전해 보였을 것같다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후면입니다.
후면엔 트렁크를 열수 있는 기능이 유지되어 있으며, 도요타의 로고, 하이에이스 로고 하단 범퍼의 구성 말고는 기아 프레지오와 동일합니다. 라이트 파츠는 전면과 달리 후면은 100% 동일하여서, 후면에서는 좀 더 프레지오의 모습이 남아있습니다.

프레지오차량과 또 다른 점은, 트렁크 내부에 부품이 하나 더 추가되어 있습니다.

바로 스피커와 불빛인데, 배터리를 넣고 트렁크를 열면 소리와 불빛이 나옵니다.
밴 튜닝카들의 특징이 트렁크에 우퍼와 스피커를 넣어 다니는 것인데, 이를 잘 반형한 모습입니다.
하단에 있는 건전지 넣는 곳에 건전지를 넣으면, 소리가 나옵니다. 소리는 경찰차나 소방차 완구에서 나오는 소리랑 비슷합니다.
전면에 보이는 스피커들은 실제 스피커는 아니고, 빨간색 플라스틱에서 약간 보이는 원형의 물체가 스피커입니다.

- 총평
해당제품은 프레지오도 아니고 하이에이스도 아닌 이상한 제품입니다.
차량에서 중요한 램프구성이 하나도 바뀌지 않아 전 후면은 프레지오의 모습에 가깝지만, 그 외의 모든 것이 다 바뀌어 그렇다고 이게 프레지오로 볼 수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완구로써도 성공하지 못한 게, 저 뾰족뾰족한 외형 덕분에 15세 수집형 완구 판정을 받고 많이 판매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틴즈토이제 복각형 완구들이 유난히 정보가 없는데 이들은 특히나 정보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공유와 자료보존차원에서 가져왔는데, 솔직히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몇몇 분들은 프레지오로 재활용하기 위해 부품을 재활용하던데, 전면과 후면의 부품들이 호환되기에 제일 합리적인 방안으로 생각되긴 합니다.
다만, 나름 보존연구소라는 이름을 달고 보존하지 않고 정보가 적은 모형을 활용하기에 양심에 걸려서, 일단 보존하기로 했습니다.
틴즈토이즈엔 이상한 차량들이 참 많습니다.
이번차량은 얼굴을 둔 채 몸을 바꾼 사례였다면, 다음번 복각모형소개는 몸은 그대로인데 얼굴을 전부 바꾼 사례에 대해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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