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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다이캐스트

[부라고] 1:43 르노 캡처 (QM3) : 완구라도 좋아...!

by 안젤리나젤리 2026. 5. 25.
  • 개요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이탈리아의 다이캐스트 브랜드 부라고(Bburago)에서 제작한 르노 캡처(Renault Captur) 1:43 다이캐스트입니다. 색상은 오렌지 보디에 화이트 루프가 조합된 투톤 사양으로, 캡처를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색 조합 중 하나입니다.
캡처는 국내 자동차 팬들에게는 르노삼성의 QM3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차종입니다. QM3는 르노 캡처의 형제차로, 엠블럼만 다른 일란성 쌍둥이입니다. 콤팩트 SUV 수요에 대한 르노의 새로운 대응으로 2013년 3월 유럽에서 출시되었습니다.국내에는 2013년 하반기에 출시되었고, 르노의 스페인 현지공장에서 만든 것을 수입하여 판매하였습니다.즉 이 미니카는 한국 시장에서는 QM3로 불렸던 바로 그 차이며, 오늘은 부라고가 만든 본가 "캡처" 사양의 모형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제품(박스) 소개

박스는 부라고의 보급형 라인업인 Street Fire 시리즈 패키지입니다. 부라고 특유의 빨간 로고와 파란색 배경, 그리고 불꽃 모양의 "STREET FIRE" 엠블럼이 박스 우측에 큼직하게 자리하고 있으며, 좌측에는 Italian Design 표기와 3+ AGES 연령 표시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박스 정면에는 1/43 DIE-CAST METAL WITH PLASTIC PARTS라는 스케일·소재 표기가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부라고는 1974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유서 깊은 다이캐스트 브랜드입니다. 한때는 1:18 스케일 정밀 모형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현재는 메이청 그룹(May Cheong Group) 산하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이 Street Fire 시리즈는 그중에서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보급형 완구 라인업에 해당합니다.

박스 측면과 후면을 보면 이 제품의 정체가 좀 더 분명해집니다. 한 면에는 MADE IN CHINA 표기와 함께 14개국어로 된 안전 경고문이, 다른 한 면에는 부라고가 라이선스를 보유한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 로고가 빼곡히 인쇄되어 있습니다. 닛산, 폭스바겐, 포드, GM, 스바루, 푸조, 르노, 아우디, 피아트, 알파로메오, 랜드로버, 볼보 등 글로벌 메이커가 총망라되어 있는데, 이는 부라고 박스 디자인이 차종별 전용이 아니라 시리즈 공용으로 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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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형소개

전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르노 특유의 대형 로장주 엠블럼입니다. 캡처는 르노의 디자인 총괄이었던 로렌스 반덴애커(Laurens van den Acker) 시대의 디자인 언어를 대표하는 차종으로, 보디 컬러와 대비되는 검은 그릴 패널 한가운데에 큼직한 다이아몬드 엠블럼을 배치한 것이 특징입니다. 부라고 캡처는 1:43이라는 작은 스케일과 완구 라인업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인상적인 전면부 표현을 제법 충실하게 담아냈습니다.
헤드램프는 캡처 특유의 위로 치켜올라간 형상을 잘 살렸고, 범퍼 하단의 크롬 가니시로 둘러싸인 안개등 베젤도 또렷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전면 번호판 자리에는 CAPTUR 레터링이 들어가 있어, 이 차가 QM3가 아닌 본가 캡처 사양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측면이 이 제품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캡처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투톤 컬러가 또렷하게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오렌지 보디와 화이트 루프의 조합은 캡처를 가장 캡처답게 보이게 하는 색 조합으로, 부라고는 도장 분리선을 깔끔하게 처리해 이 투톤의 매력을 잘 표현해냈습니다. 사이드미러까지 화이트로 칠해진 디테일도 실차의 컬러 운용을 충실히 반영한 부분입니다.

플로팅 루프 느낌을 주는 블랙 A필러·C필러 처리, 도어 하단을 따라 흐르는 캐릭터 라인, 그리고 SUV다운 검은색 휠아치 클래딩까지, 캡처 측면 디자인의 요소들이 작은 스케일 안에 알차게 담겨 있습니다.

휠은 10스포크 형상의 실버 휠이 적용되어 있는데, 이 부분은 캡처의 휠에서 형상을 따온모습입니다. 토미카처럼 완구는 주로 공용휠을 사용하니 완구틱한 플라스틱휠을 사용하면서도 디테일을 살린 독특한 모습입니다.

후면 역시 캡처 특유의 인상을 잘 살렸습니다. 범퍼와 한 몸처럼 이어지는 가로형 테일램프, 그 사이를 잇는 크롬 가니시, 그리고 가니시 중앙의 르노 엠블럼까지 충실하게 재현되어 있습니다. 후면 번호판 자리에도 전면과 마찬가지로 CAPTUR 레터링이 들어가 있습니다. SUV다운 두툼한 블랙 리어 범퍼와 그 안에 표현된 견인고리까지, 작은 스케일치고는 디테일을 알뜰하게 챙긴 모습입니다.

실내는 1:43 보급형 모형답게 단색 처리로 마무리되어 있습니다. 스티어링 휠과 대시보드, 시트가 하나의 톤으로 표현되어 있어 정밀 모형 수준의 디테일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이 가격대와 스케일의 완구 라인업에서는 일반적인 구성입니다. 글라스 너머로 들여다보면 기본적인 운전석 형태는 갖추고 있어, 차 안이 비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판에는 Bburago 로고와 함께 Renault Captur 차명 각인, 1/43 스케일 표기, MADE IN CHINA, 그리고 모델번호 11847이 또렷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차대에는 배기 라인과 서스펜션, 플로어 패널의 굴곡이 부조로 표현되어 있어, 보급형 라인업이라도 차대 기본기는 갖추려 한 흔적이 보입니다.

  • 총평

부라고 캡처는 분명히 정밀 모형이 아닌, 1:43 스케일의 보급형 완구입니다. 단색 실내, 공용 휠, 다소 투박한 일부 마감은 이 제품의 출신을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정밀 다이캐스트의 잣대로 본다면 아쉬운 점을 여럿 짚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미니카를 손에 쥐었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캡처답다"는 것입니다. 위로 치켜올라간 헤드램프, 큼직한 로장주 엠블럼, 오렌지와 화이트의 투톤 컬러, 플로팅 루프의 인상등, 캡처를 캡처로 만들어주는 디자인의 핵심 요소들이 작은 몸 안에 빠짐없이 담겨 있습니다. 캡처는 로렌스 반덴애커의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콤팩트 SUV 세그먼트에서 으뜸으로 꼽히던 차종인데, 부라고는 완구라는 형식의 한계 안에서도 그 디자인 본연의 매력만큼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완구의 몸을 입었지만 디자인은 잃지 않은 셈입니다.
 

한국 수집가의 입장에서 이 제품이 갖는 의미도 따로 있습니다. 이 차는 국내에서 QM3라는 이름으로 예약판매 7분 만에 1,000대가 완판될 만큼 큰 화제를 모았던 차종입니다. 부라고 캡처는 비록 르노 본가의 "캡처" 사양이지만, 엠블럼만 다를 뿐 우리가 도로에서 보던 그 QM3와 완전히 같은 차입니다. 본격적인 QM3 전용 도장의 모형이 흔치 않은 상황에서, 이 부라고 캡처는 그 자리를 대신 채워줄 수 있는 부담 없는 한 대이기도 합니다.
작은 스케일, 보급형 완구. 그러나 캡처라는 차가 가진 디자인의 즐거움을 손바닥 위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다면, 이 오렌지색 작은 SUV는 제 몫을 다한 것입니다.